신랑 생일을 앞두고
갖고 싶은 게 있는지 물었더니
"연휴에 달곰이랑 여행이나 갈까?"라고 하여
급하게 알아본 애견 동반 숙소.
(물질적인거보다 달곰이를 생각하다니, 살짝 감동!)
이전에 가보고 싶어 스크랩해놨던 몇몇 숙소들은
연휴기간에 이미 전 객실이 마감된 상태였다.

연휴라 차가 많이 막힐 걸 대비해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며칠 간 검색하고 또 검색하다
드디어 찾아낸 강원도 춘천의 '꽃길만 걷개' 펜션.
운 좋게도 예약 가능한 룸이 남아있어
서둘러 결제부터 했다.
(생일 선물 준비 완료)
여행 당일.
연휴니 차가 어느 정도 막히리라 예상은 했지만
1시간 20분 정도의 거리를
3시간 조금 넘게 달려 펜션 부근에 도착했다.
아침도 못먹고 출발했던 터라
미리 찾아놨던 애견 동반 식당에 들러 배부터 채우고
[홍천군 맛집]명가춘천닭갈비막국수
춘천에 갔다가 인근 검색하여맛나는 닭갈비 집을 들렀다. 왕복2차선 한적한 도로에 위치하고 있으며,대중교통으로는 힘들것 같긴하다.주차장은 작지는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유명인들이 꽤
shin84.tistory.com
설레는 마음으로 펜션 도착!
들어서자마자 넓고 깔끔한 펜션 전경에
신랑과 감탄사만 연발했다.
달곰이도 운동장을 보고 흥분했는지
짐 나르는 내내 가방에서 내려달라며 어찌나 낑낑대던지...
냉장고에 들어가야 할 것들이 있어
체크인부터 하고 열심히 짐을 날랐다.
우리가 예약한 룸은
맨 끝에서 두번째인 104호.
널찍하고 깔끔한 룸 내부.
계단 난간은 강아지들이 오르내리다
떨어질 위험이 없도록 그물망으로 막아놔
사장님 부부의 애견을 위한 세심함이 돋보였다.
거실에 있는 큰 창을 열고 나가면
개별 바베큐장이 있고
그 바베큐장을 통해 바로 운동장으로 나갈 수 있었다.
급한 짐들만 정리하고
안달난 달곰이와 함께 운동장으로!
우리를 제외한 다른 룸들은 아직 입실 전이라
우리 셋만 넓디넓은 운동장을 미친듯이 뛰어다녔다.
운동장 한 켠에는 애견 수영장도 있고
강아지 목욕실과 분리수거장이 있다.
열심히 뛰놀고 여기저기 구경하다보니
하나둘씩 도착하는 댕댕이 친구들.
우리도 더위에 지쳤을 때즈음
카페에서 펜션 이용 고객에게
무료로 1잔 제공되는 커피를 주문한 후
카페 한 켠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달곰이 견생샷을 위한 열정적인 촬영을 했다.
시원한 커피로 열을 식히고 나니
어느새 다가온 바베큐 타임.
예약한 시간에 사장님께서 오셔서
숯불을 피워주시고
테이블에 비닐 커버를 씌워주셨다.
참고로
미처 준비 못한 기본 양념이나 일회용품은
카페에 있는 공용 냉장고에서 가져다 사용할 수 있다.
귀한 고기 태우고 있는
바베큐 초보자 달곰아부지.
이 좋은 날 우리만 즐길 수 없어
달곰이를 위한 멍치킨과 멍맥주도 준비했다.
쉼없이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개운하게 샤워 후 꿀잠을 자면 좋았으련만...
달곰이에게는 복층 계단이 높은 편이라
이불만 가지고 내려와 거실에서 잤는데
추워서 밤새 덜덜덜.
털복숭이 달곰이만 잘잤다.
다음날.
혼자 푹자고 일어나 기운이 넘치는지
밥도 안먹고 밖에 내보내달라 난리난리.
실컷 놀다 지쳤는지
우리가 아침 먹고 퇴실 준비하는 동안
잠으로 에너지 충전하는 달곰이.
퇴실하고 카페에 키를 반납하며
여기는 달곰이 절친인 솜이네랑
꼭 다시 와야겠다 싶었다.
아직도 이곳에서의 즐거움이
새록새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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