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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냥한일상] 흔적을 남기다/사용후기

쉽지 않은 셀프도배하기 : 바르는 황토 벽지

by ⓖⓔckⓞ-aⓡi 2020. 5. 5.

 

"셀프도배 : 바르는 황토벽지"​

연휴다!!

길다!!!

 

얼마나 뒹굴거리며 쉬어야

'아... 이제 출근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까?

라는 얼토당토 않은 황홀한 기대감에 빠져있다가

​​

6일 중 하루 정도는

값진 노동의 시간을 보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

그동안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던

셀프도배를 해보기로 했다.

(남의 집이라 집주인 분의 동의를 얻음)

​​

재작년 겨울,

결로현상이 심해지면서

벽에 물기가 맺히고

곰팡이가 조금씩 올라오더니

어느새 벽모서리를 중심으로

까맣게 채우고야 말았다

...

 

 

 

​곰팡이가 생길 때마다

닦아도 보고 환기도 시켜보고

제거제도 뿌려보고

이사도 가려고 알아봤지만

모두 실패!!

 

​​

처음에는

풀바른 벽지를 사다 그냥 붙일까 생각했는데

신랑이 폭풍 검색을 해보더니

'바르는 벽지도 있네?'

'곰팡이도 방지가 된대!' 라고 하여

붙이는 것보단 바르는 게

더 편할 수도 있겠다 싶어

바로 주문~

 

​​

연휴 첫 날

오전 9시,

기존 벽지 제거 작업 시작.

(벽지 위에 발라도 가능하나

우리집은 그럴 수 있는 상태가 아님)

 

​​

간단히

지금의 벽지만 제거하면 되는줄 알았는데,

뜯어보니 두개의 벽지가 더 있었다.

 

​​

벽지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벽지를 덧붙이고 덧붙이고 한 듯...

쉣!

그리하여

총 세개의 벽지를 제거하는 작업이

오후 2시가 돼서야 끝이났다.

(점심 못 먹음)

​​

벽지를 모두 제거한 후에는

롤러에 물을 묻혀

도배할 벽면을 슥슥 문질러주면

남아있던 먼지나 잔여물들이 떨어져 나온다.

​​

벽을 말끔하게 정리하는 작업이 끝나면

콘센트 등에 마스킹 테이핑을 한 후

1차 도포 작업을 준비한다.

 

​​

바르는 벽지가 들어있는 통을 열어보면

아래 사진처럼 질퍽한 반죽처럼 되어있어

트레이에 옮겨 담아 그냥 발라도 되고,

조금더 부드러운 발림을 원한다면

제품 10 : 물 1의 비율로 섞어 바르면 된다.

 

​​

우리는 1차 도포시에는 물을 섞어 바르고

2차 도포시에는 물을 섞지 않고 발랐다.

​​

 

벽지를 바를 때는

콘센트 가장자리와 벽 모서리 부분을

붓으로 먼저 칠해준 후

나머지 벽을 롤러 혹은 큰붓으로

쓱쓱 발라준다.

​​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한번씩만 발라야 한다고

설명서에 기재되어 있었지만

벽도 울퉁불퉁하고 구멍도 많아

그냥 골고루만 바르자 생각하고

마음대로 발랐던 것같다.

요따구로...

* 색이 진한 부분은 두껍게 바른 것이 아닌 도저히 벗겨낼 수 없던 벽지가 남아있는 부분임.​

​​

1차 도포를 완료하면 잘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

에어서큘레이터를 켜놨는데도

마르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걸려

그 사이 점심도 먹고

잠시 나가서 달달한 자바칩 프라프치노도~

 

 

​​

잠시 바깥바람 쐬고 돌아오니

아주 잘 말라있었다.

대략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 듯.

​​

다시 2차 도포 시작.

2차로 도포할 때는 물을 섞지 않고

1차 때보다 더 두껍게 도포했다.

얼룩덜룩한 부분은 마르며 하얀색으로 바뀌므로

걱정 NO NO!

열일하시는 에어서큘레이터님

 

2차로 바른 벽지가 마르기까지는

2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

원래는 2차까지만 하고 끝내려했으나

곰팡이가 심한 부분은

불안한 마음에 한번씩 더 발라주었다.

​​

마지막으로 너덜너덜했던 오래된 걸레받이까지 새걸로 붙이고 나면

완전히 끝!!

 

이때까지만해도

얼룩덜룩한 부분들이 많이 남아있어

우리가 잘못 발랐나보다...

그냥 풀바른 벽지로 할걸...

별의별 생각을 다했는데

하루 지나고 나니

하얀 도배지를 바른 것처럼

깨끗하게 변해있었다.

​​

물론,

부분적으로는 망친 부분도 있었다.

구멍을 메우기 위해 덕지덕지 바른 결과물
녹슨 철근이 노출된 부분

 

움푹 파여있는 부분은

면처리 후 작업을 했어야하나

번거로워 그냥 작업했더니

저런 결과물이 나와버렸다.

​​

그래도 이런 것들은 일부분이니

전체적으로 보면

만족, 대만족!!!

​​

하지만

깨끗한 벽과 함께

극심한 근육통도 함께 얻어

이틀의 연휴를 골골대며 보낸 건

좀 억울하다.

 

​​

인터넷에서

남들이 셀프도배하는 걸 보면

그닥 힘들어 보이지 않았는데

직접해보니 도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다.

 

전문가가 괜히 있는게 아니야...라고

수십번은 중얼대며

다시는 직접하지 않으리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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