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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채널] 생물들 일상기

레오파드게코 다리 골절

by ⓖⓔckⓞ-aⓡi 2022. 7. 15.

어제 저녁

레게들 먹이 급여와 렉사 청소 도중

암컷 '아리'가

수컷 '랑이'의 사육장으로 넘어가

순식간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컷 '랑이'

 

 

물린 상태로 뒤엉켜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고

다급하게 둘을 떼어내긴 했는데

암컷 '아리'의 상처가 한 눈에 봐도 심상치가 않았다.

 

 

비전문가인 내가 봐도

심하게 골절됐구나 싶을 정도로 다리가 덜렁거려

소름과 함께 비명이...

 

 

우선 치료가 급하니

주변에 치료받을 수 있는

특수동물 병원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봤으나

찾기도 힘들 뿐더러,

겨우 찾은 곳은 하필 휴무일이거나

의사 선생님께서 외근 중이시어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어쩔 수 없이

하루만 잘 버텨주길 바라며

서울에 있는 특수동물병원으로 예약 완료.

(간호사분께서 전화상으로 응급 대처사항을 매우 친절하게 설명해주심.)

.

.

.

다행히도 다음날 아침까지

아리가 잘 버텨주고 있었다.

 

신랑은 출근해야해서

운전도 못하는 나란 사람과

환자 아리만

버스와 지하철 타고 병원으로 이동.

(약 1시간 30분 가량 소요)

조금만 참아, 아리야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친절하신 간호사분께서

아리를 리빙박스로 옮겨

먼저 상태를 체크해 보셨다.

그리고 개체의 이름, 성별, 나이 등에 대해 질문하시고

잠시 대기 요청.

낯선 곳에서 불안해하는 '아리'

 

 

다른 동물의 진료로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불안 증세가 나타난 아리님.

지금 꺼내! 당장 꺼내!

 

 

드디어 아리 차례가 되고

다리 상태를 자세히 보기 위해

X-ray 촬영 후

의사선생님께서 상담을 진행해주셨다.

 

 

결과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심각했다.

 

 

촬영 결과

총 두 군데가 골절이 됐는데,

하필 다리 상단 부분의 뼈가

'ㄱ' 자로 꺾이며 골절이 되어

자칫하다가는 뼈로 인해 살이 찢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도 못하고, 많이 아팠겠다... 아리야 ㅠㅠ

 

 

뼈를 이어붙이는 수술을 해야하나

혹시 더 심각하면 다리를 절단해야하나

오만가지 생각으로 심장이 벌렁거렸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레게의 얇은 뼈로 인해 수술이나 붕대치료보다는

자연치료가 오히려 효과가 좋을 수도 있으니

약물 치료를 병행하며

앞으로 아리의 상태를 지켜보자고 하셨다.

 

 

 

 

물론,

상태가 나빠질 가능성도 있지만

좋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선을 다해서 치료해보자고!

 

 

앞으로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아리 다리의 뼈 상태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경과를 봐야할 듯하다.

제발 잘 아물기를...

 

 

집에 오자마자 약부터 먹이고

다리도 소독해주고,

 

 

푹 쉴 수 있게

렉사로 다시 넣어주었다.

탈피 껍질이 남아있구려...

 

 

대중교통 이용하느라

은신처 안에서 흔들흔들 힘들었을 텐데

고생했어, 아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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