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어느 날 지인분께서
포르쉐에서 '씨네드쉐프(CINE de CHEF)' 바우처 2장이 왔다며
신랑과 오붓하게 데이트나 하라고 나에게 주셨다.
사실 씨네드쉐프가 뭐하는 곳인지 몰랐으나
쉐프라고 써있는 걸 보니 먹을 건 주겠구나 싶어
두 손을 모아 공손하게 받은 후
안방 책장 한 켠에 고이고이 올려놓았었다.
마음같아선 빨리 예약해서 가고 싶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미루고 미루다
지난 주,
바우처 사용 만료일이 다가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아차! 싶어 부랴부랴 예약하고 주말에 바로 다녀왔다.
우리 부부는
간만의 외출에 들떠서인지
'주말에 서울행'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1시간 전에 출발하면 여유있게 도착하겠지...
라는 미친 생각을 하고 출발했다가
예약시간보다 10분이나 늦게 도착해버렸다.
게다가
몇 층으로 가야하는지 몰라
입구에서도 우왕좌왕하는 바람에
더 늦어버렸다.
(지하 5층으로 가면 된다.)
도착하자마자 손소독과 체온측정을 마친 후
각자 마실 음료 하나씩을 고르고
친절하신 직원분을 따라 상영관 안으로 슬금슬금 입장!
우리가 선택한 영화는 so-so.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내부의 조명이 켜지고 나서야
체리쉬 상영관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다.
상영관에서 나오자마자
직원분이 식사 예약을 확인한 후
레스토랑으로 안내해 주신다.
에피타이저와 메인 요리를 선택하고
얌전히 기다리고 있으면
식전빵부터 가져다 주신다.
에피타이저는 각자 취향에 맞게
나는 그린 아스파라거스를
신랑은 문어 세비체를 주문했다.
에피타이저를 싹싹 해치우니
컬리플라워 스프를 가져다 주시며
안에 들어간 재료를 자세히 설명해 주셨는데 기억이 안난다.
넘 부드럽고 맛있었다는 기억밖에는...
메인요리인 안심 스테이크.
직원분께서 굽기 정도를 물어봤을 때
나는 바로 미디움 웰던이요~ 라고 말을 했는데
신랑은 내가 미디움이요~라고 하는줄 알고
같은 굽기로 해달라고 요청했단다.
어쨌든 둘 다 미디움 웰던으로 나옴. (바보...)
복숭아 모양의 디저트.
안에는 복숭아 필링과 가나슈가 들어있고
바닥부분에는 바삭한 파트 슈크레가 깔려있다.
맛은 괜찮았지만 식감이 내 취향은 아니었다.
끝은
따뜻한 카페라떼와 캐모마일티로 깔끔하게 마무리!
영화와 식사
둘 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고
간만의 데이트에 행복했던 하루였지만
잘 먹는 우리 부부에게
저 정도의 음식량으로 배가 찬다는 건
생각조차 할 수가 없기에
2차로 샤브샤브를 갔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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