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꽤나 낮아진 10월의 어느 날,
엑소테라 사육장 생활을 하는 크레와 듄게코들을 위해
올 초 수납함에 넣어두었던 전기장판을 꺼내던 도중
여러 개의 필통을 발견했다.
그동안 도마뱀 용품은
신랑이 직접 수납함에 정리해 올려놨었기에
이렇게 여러 개의 필통이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신랑이 학창시절부터 사용하던 것들을 미처 정리하지 못한 건가 싶어
필요한 것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정리하라고 했더니
이 필통들 안에 들어있는 것들이 전부 샤프라고...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샤프라고...
결혼 전부터 샤프를 무척이나 좋아해
관련 카페에 가입해 다양한 종류의 샤프를 구경하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샤프를 한두번 구입하는 것을 본 적은 있었으나
이렇게까지 많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어쩐지,
이전에 집에서 공부할 적에 샤프 좀 빌려달라고 하면
어떤 기능의 샤프를 원하냐고 매번 물어보기에
그냥 본인이 애용하는 샤프 외에 남는 거 하나 대충 달라고 했었는데
남는 샤프가 저렇게나 많았었구나...
그나저나
신랑이 자랑삼아 꺼내놓은 샤프들을 상하좌우로 열심히 살펴봤는데도
같거나 비슷한 종류의 샤프들을 왜이리 모았는지 당최 이해가 되질 않아 이유를 물었더니
샤프별로 아주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었지만
내 머리가 전부 기억할 리가 없음. (노관심~)
신랑에게
대표적인 몇 종류만 아주 간단하게
블로그에 직접 기재해달라고 부탁했더니
흔쾌히 수락했다.
(하단 부분은 신랑이 직접 작성한 포스팅!)
가벼운 무게감, 미끄러움 방지 고무그립, 비교적 저렴한 가격 등의 장점이 있지만
이 샤프들을 수집한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컬러감이다.
앞으로도 끌리는 컬러가 나온다면 바로 구매할 생각이다.
로트링(rotring)은 붉은 고리라는 뜻으로, 로트링 제품에는 대부분 붉은 고리가 있다고 한다.
로트링 샤프의 대표적인 특징은 유격(샤프심의 흔들림)없는 안정적인 필기감이다.
모양이 어딘가 익숙하다 싶었는데 아주 예전에 마이크로에서 제조한 MIT3000과 아주 유사하다.
쿠루토가 엔진 탑재로 글씨를 쓸 때마다 심이 회전하여 샤프심이 둥글게 마모되므로
굵기와 진하기를 일정하게 할 수 있어 깔끔한 필기가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유격이 심해 잘 사용하지는 않는다.
이 샤프는 샤프심 파이프의 길이를 조정할 수 있으며,
ON/OFF 기능을 통해 샤프심의 쿠션감을 조절할 수 있다.
쿠션이 OFF일 경우 샤프심이 고정되어 유격(샤프심의 흔들림)이 없다.
배럴부분을 돌리면 촉이 수납되는 기능이 있다. (우측 사진 참고)
보관이나 이동 시 촉을 보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오토매틱 샤프들은
샤프심 배출을 위해 노크를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심이 나오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샤프처럼 샤프심을 바깥으로 뽑아내지 않고, 첨단 내부에 샤프심을 두고 쓰는 샤프이기 때문에
약간 종이가 긁히는 느낌의 필기감이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와이프는 이 샤프를 써보더니 필기감이 좋지 않아 별로라고...
국산 샤프인 제도 샤프.
수집용으로 구입하여 포장지도 뜯지 않고 잘 보관중이다.
이 샤프들 외에 다른 종류의 샤프들도 있지만
와이프가 간단히만 쓰라고
옆에 앉아서 잔소리랩을 하는 바람에
샤프 자랑은 여기까지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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