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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냥한일상] 흔적을 남기다/알찬하루

일진 사나운 날...

by Gecko-Ari 2019.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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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렇게 재수가 없어도 되나~
싶을 만큼 일진이 사나운 날이 있다.

 


바로 어제가 그 날이었다.

 



아침부터 정신없이 일이 몰아치는 것을 시작으로


오후 외근을 가서는
나의 동료님이 주차한 차의 바퀴시퀴가
갑자기 슬금슬금 움직이더니
뒷좌석에서 서류뭉치를 꺼내던 나의 엄지발꼬락 위를
살포시 즈려밟고 가셨다.
(다행히 타박상 정도의 통증만 있음)




발꼬락의 통증을 어루만질 새도 없이
들고 있던 서류 종이에 손가락이 베여
피를 보았으며

사무실로 복귀하기 위해
동료의 차에 올라타다
차 어딘가에 무릎을 찧어
짜릿함도 맛보았다.



'이런 날은 칼퇴만이 답이다.'

집에 가자마자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침대에 들어가서 나오지 말아야지~
생각하고 집으로 후다닥
갔으나
.
.
.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았다.




온도조절기도 껐다 켜보고
온수를 몇 분동안 틀어놔도 보고
보일러통을 쓰담쓰담도 해보고
별짓을 다해도



보일러가 동면에 들어간건지
물을 데워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다행히 난방은 작동이 잘됐음.)

 


결국
이 추운 겨울날
집에서 처음으로
냉수샤워를 해보았다.


몸 속 장기들까지 떨린다는 기분이 이런거구나.
영혼이 가출한다는 게 이런거구나.
참 많은 것을 느꼈다.



어제는
몸이 힘들었어야 하는 날이었나보다.







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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