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이 넘는 기다림 끝에
드디어 다가온 입주일.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기 약 한달 전,
같은 동·라인 별로
이사 날짜와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사전에 입주일 신청을 받았었다.
(엘리베이터로 이삿짐을 날라야 하기 때문.)
우리는 손 없는 날 중
가장 빠른 오전 시간으로 신청했다.
입주일과 시간이 정해지자마자
가전과 가구 등을 구입한 업체 담당자분들께
해당 내용을 바로 공유드리고
이삿날 주의 사항에 대해서도 미리 전달드렸다.
입주 D-day.
정해진 시간 안에
모든 제품을 엘리베이터로 나르고
집 안에서 조립하고 설치까지 해야하니
거실이며 각 방이며 정말 혼돈 그 자체였다.
하도 정신이 없다보니
노련하신 커튼 기사님께서
설치를 빨리 끝내고 빠져주셔서
그나마 짐을 내려놓을 자리가 확보됐다.
이 와중에 배가 고프기도 하고
설치 기사님들도 이른 시간이라
식사를 못 하셨을 듯하여
김밥 포장해와서 음료와 함께 나눠드리고
우리는 걸리적거리지 않게
주방 한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서 김밥 흡입.
(커튼 기사님께도 가시기 전 김밥과 음료 포장해드림.)
중간중간 설치 기사님들께서
제품을 설치할 위치나 설치 상태를
확인받기 위해 부르시면
쪼르르 달려가서 대답해드리고
다시 빈 공간을 찾아 얌전히 기다리고 있으면
하나하나 설치가 완료된다.
정신이 없긴 해도
모든 것이 완벽하게
잘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충격에 약하디 약한 강마루라
주의해주십사 몇 번이고 요청드렸는데
모든 기사분들께서 철수하시고
집을 청소하다 발견한
다양한 마루 찍힘.
위치를 보아하니
가전에서 1군데,
가구에서 2군데 찍으신 듯했다.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지...
(또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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