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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가 결혼을 약속했던 해에
신혼집을 구하러 이 동네 저 동네
수도 없이 다니다가
감당하기 힘든 전셋값으로 신혼집을 포기하고
신랑이 살던 자취방에서 시작하기로 결정했었다.
타지에서 올라 온 신랑이 급히 구했던 집이라
환경이 꽤나 열악했지만
사랑이 뭔지,
그 때는 괜찮다고 으쌰으쌰 했던 것 같다.
눈 뜨면 바퀴벌레를 보는 건 기본이고
생전 보지도 못한 벌레들에
벽에서는 온갖 곰팡이가 피어나고
겨울에는 결로로 창문에서 물이 흘러
벽을 마른 걸레로 닦아내는 게 일이었다.
(↓ 열악한 환경 참고)
장점이라면,
돈을 절약할 수 있었다는 것.
신혼집을 구하지 않아도 되고
가전·가구도 할 필요가 없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결혼 자금을 저축해 놓았던 것이
우리에게는 정말 다행이 아니었을까 싶다.
언젠가 좋은 곳에서
신혼을 다시 시작하자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파트 청약을 신청하곤 했는데
결혼한 지 약 1년 만에 청약 당첨이라는
정말 크나큰 행운이 찾아왔다.
그리고
잘 저축해 두었던 결혼 자금으로
계약금을 무사히 납부할 수가 있었다.
만일, 전셋집을 구하겠다고
모아놓은 자금에 대출까지 받았다면
계약금을 내기 힘들었을 수도 있겠다 싶은...
물론
중도금부터는 쭈욱 대출로 해결해야 해
빚잔치의 시작이지만
빚없는 인생이 뭐 흔할까...
나름의 정신승리를 하며
신혼의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겠다는 설레임과
내 집이 생긴다는 희망만으로 가득했던 것 같다.
입주 준비가 다가오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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