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크레 '모카'의 산란 늘어지게 자고 있던 일요일 아침. "오! 알 낳았다." 신랑의 놀람+감탄+신남의 감정이 뒤섞인 목소리에 놀라 한창 즐기던 꿀잠을 깨고 벌떡 일어났다. 며칠 전 크레 '모카'의 배에 단단하고 동글동글한 알이 만져져 곧 산란하겠구나 했는데 그 날이 바로 오늘이었다. 우와!!! 기특한 우리 모카♡ 사실 크레 '모카'는 이번이 두번째 산란이다. 작년 12월 첫 산란을 앞두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스스로 꼬리를 끊어내더니 며칠 후 무정란을 산란했었다. 알을 낳고 괜찮아지겠거니 했었는데 오히려 모카의 건강이 더욱 나빠져 잦은 경련과 거식으로 엄청 고생을 했었더랬다. 이때 우리 부부는 아침 저녁으로 꼬리 상처관리, 영양관리, 거식치유 등 모카에게 온 신경을 다 쏟았었다. 다행히 지금은 꼬리도 다 아물고 경련도 .. 2020. 2. 24. 비어디들의 돌아온 식욕 비어디들의 식욕이 급격하게 폭발하고 있다. 겨울이 시작될 즈음부터 먹이에 대한 반응이 줄어들어 걱정했었는데 겨울치고는 나름 따뜻해진 날씨 덕분인지 아침에 UVB만 켜지면 당장 밥그릇 채워달라 떼쓰듯 밥그릇 앞으로 다가가 뚫어지게 쳐다본다. 레게나 크레, 듄게코들은 밀웜, 귀뚜라미, 슈푸나 푸디 등 각각 선호하는 먹이들이 있어 약간의 편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집 비어디들에게 편식따윈 없다. 밀웜이면 밀웜, 귀뚜라미면 귀뚜라미, 채소면 채소... 주면 주는 대로 맛잇게 먹는다. 한동안 비어디들의 식욕이 떨어졌을 때는 먹이를 주문하는 주기가 길었었는데 비어디들의 식욕이 폭발하면서 먹이를 주문하는 주기도 짧아지고 주문하는 수량도 더 늘었다. 더군다나, 비어디는 다른 도마뱀들과 다르게 채소도 섭취하는 도.. 2020. 2. 19. 도도한 크레들 : 자율피딩이란 없다 우리집 도마뱀들 대부분은 자율피딩을 하고 있다. 요 녀석들만 빼고... 다른집 크레들은 밥그릇 물그릇만 놔주면 알아서 잘도 먹는다는데 우리집 크레들은 코앞까지 먹이를 갖다 바치거나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귀뚜라미즙이나 밀웜즙을 짜서 지극정성으로, 친히 침샘까지 자극시켜줘야 맛나게 식사를 시작한다. 받아먹는 자세라도 겸손하면 양심은 있나보네... 라고 할텐데 어찌나 도도한지 자다 일어난 그 자세 그대로 움직이지도 않고 쨥!쨥! 잘도 먹는다. https://youtu.be/4DsFNS8FUHM 2020. 2. 12. 수컷 비어디드래곤의 헤드보빙(head-bobbing) 우리집 비어디 대장 수컷 '규봉이' 암컷과의 메이팅을 위해 작년 가을에 분양받은 아이이다. 처음에 신랑과 규봉이를 데리러 갔을 때 생각지 못한 크기에 속으로 5초간 식겁했었지만 이 정도의 늠름한 자태라면... 암컷 '봄이'를 믿고 맡길 수 있겠다 싶어 바로 차에 태워 데리고 왔었다. 다행히도 규봉이는 달라진 환경에 적응도 잘했고 개마뱀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순둥순둥했으며 먹성도 좋아 주는 대로 잘먹고 잘먹은 만큼 정말 많이 쌌...다...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한 우리의 규봉이는 요즘, 미친듯이 헤드보빙(head-bobbing)만 한다. 헤드보빙을 하는 이유에는 상대방을 경계하고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것과 암컷과의 교미를 위한 구애행동이 있다고 한다. 규봉이는 이 두가지 의미를 담은 행동을 다 하고 있.. 2020. 2. 3. 2020 콘크리트기사 도전 '콘크리트 기사' 작년 6월, 콘크리트 기능사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대학교에서 해당 전공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가 이쪽 계통이라 타의 90%, 자기개발을 위한 자의 10%에 의해 공부를 시작했었다. 내가, 퇴근 후 집에 가서 책을 펴고 공부한다는 것은 1000000% 불가능하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기에 사무실에서 짬나는 틈틈이 공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필기시험(객관식), 실기시험 총 두번의 시험만 치르면 되는줄 알고 기출문제만 미친듯이 풀어야지 생각하고 살짝 만만하게 봤었는데 ... 인터넷 후기들을 찾아보니 주관식 필기시험도 있다더라... 계산문제도 있으니 공학용 계산기 가져가야 된다더라... 결국 기능사 책을 구입하고 주관식 시험까지 대비해 대략 하루 1~2시간, 4주 .. 2020. 1. 15. 크레스티드 게코의 탈출 오늘 아침, 신랑보다 먼저 출근하여 환승 버스를 기다리는 도중에 카톡 알람이 울렸다. 출근하기 직전에 사육장마다 분무질을 해주며 하나하나 확인을 하긴 했는데 크레 '여울이'가 보이지 않긴 했었다. 그 때는 은신처 안이나 그 뒤편에서 '꿀잠을 즐기고 있겠지' 라고 생각하고 분무질만 해주고 나왔는데 탈출을 했었다니... 아침에 사육장 문이라도 활짝 열려있었더라면 탈출한 걸 진작에 알았을 텐데 치밀하게 문까지 닫아놓고 탈출하다니 보통 녀석이 아닌 듯하다. 더군다나 얼굴만 내밀고 출근준비하던 신랑을 여유롭게 바라보고 있었다니... 출근 전에 어떻게든 유인해서 꺼내보려 했지만 다시 쏙 들어가버렸다고 한다. 이전에 '꼬미'와 '레오'도 탈출한 적이 있어 한나절만에 발견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찾기가 쉽지 않았다. 오늘.. 2020. 1. 9. 물생활 시작 : 가재키우기 "물생활 시작 : 가재키우기" 2019년 하반기, 직장 내 인간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정신이며 몸이며 많이 피폐해졌었다. 매일매일 퇴사생각에 사직서를 작성했다가 힘든 취업현실을 깨닫고 다시 사직서를 삭제했다가를 반복하며 불안정한 시기를 보냈었다. 이도저도 안되는 상황에 지쳐가던 12월 어느 날, 문득 물멍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뽈뽈뽈뽈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마침 집에 남는 30큐브 어항도 있었고, 이전에 사용했던 물생활 용품들도 다 있었기에 신랑과 긴 상의 후 물생활을 다시 시작해보기로 결정! 어떤 생물을 키울지도 한참을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전에 키워보고 싶었지만 키워보지 못했던 가재를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가재를 키우기로 결정하고 가재의 종류가 무엇이 있는지, 환경은 어떻게 꾸며야 하는.. 2020. 1. 7. 레게 베이비 '자몽이' 이전에 MBD로 고생했던 레게 베이비 '자몽이' 같은 엄마 배에서 산란되어 같은 날 해칭된 '자두'와는 너무나도 달랐다. 자두는 먹이붙임도 쉬웠고 빠른 시간 안에 자율피딩도 가능해졌었는데 자몽이는 먹이붙임조차도 쉽지가 않았었다. 사실 D3칼슘제를 급여하면서도 기운없이 늘어져 잠만 자는 자몽이를 보며 '과연 건강해질 수 있을까?' 라는 한심한 생각도 잠시, 아주 잠시 했었더라는... 처음에는 입도 안벌리고 입에 뭐라도 가져다대면 도망치기 바빠 먹이는 커녕 물 먹이기조차 쉽지 않았었다. 혹여나 스트레스를 받아 증상이 더 심해질까 강제 피딩은 시도도 해보지 못했다. 어쩔수 없이 칼슘제 섞은 물 한방울을 입에 묻혀도 보고 영양가 좋은 달걀 노른자도 입에 콕 찍어줘보고 귀뚜라미즙, 밀웜즙, 슈푸... 모든 음식을.. 2019. 12. 16. 홈메이드 치킨(home-made chicken) "홈메이드 치킨(home-made chicken)" 지난 주 언젠가 나의 신랑님이 전에 직접 튀겨줬던 치킨이 '또' 먹고 싶다고 하여 주말에 반드시 해주겠노라 약속을 했었더랬다. 가끔 치킨이 먹고 싶으면 배달시켜 먹긴 하지만 치킨은 비싸고 배달료도 아깝고 맛있어서 자주 먹고는 싶고 .... 그리하여 지난 주 일요일 투둑투둑 내리는 비를 뚫고 신랑과 함께 룰루랄라 치킨 재료 사러 시장으로 재료라고 해봤자 닭과 튀김가루만 사면 되는거였는데 간김에 호떡도 사고, 어묵도 사고... 시장엔 맛있는 음식이 왜이리 많은지 원. 여차저차 장보기를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치킨 만들기 돌입! 1. 제일 먼저 손질된 닭에 후추, 소금을 샥샥 뿌린 후 우유를 듬뿍 부어 30분~1시간 가량 재워놓는다. (잡내 제거 중...) 2.. 2019. 12. 6. 탈피(脫皮) '탈피 : 낡은 허물을 벗다' 내가 키우고 있는 도마뱀들은 탈피를 한다.'레오파드게코, 크레스티드게코, 듄게코, 비어디드래곤' 탈피 주기는 인터넷 정보를 빌리자면레오파드게코 기준으로성체는 1달에 1번, 베이비는 1~2주에 1번 정도라고 한다. 직접적으로 탈피 주기를 세어본 적이 없어위의 주기가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대충은 비슷한 듯 하다. 도마뱀들은 탈피기가 오면 몸 전체가 뿌옇게 변한다. 이 시기에는사육장의 온습도를 높여주어탈피가 쉽게 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마치 사람이 목욕탕 뜨끈한 물 속에 들어가서때를 불렸다가 밀듯이... 탈피는 스스로 한다. 입으로 탈피 껍질을 잡아당기며 뜯기도 하고코르크판을 넣어주면 거친 표면에 비벼 뜯어내기도 한다. 한번에 깔끔하게 탈피를 하기도 하지만가끔 얼굴의.. 2019. 12. 4. 렙칼 칼슘제(D3포함) '렙칼 칼슘제(D3포함)' 모든 주행성 파충류와 양서류를 위한 비타민 D3포함 칼슘 보충제이다. 비타민 D3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주로 주행성 도마뱀들에게 급여할 것을 권장하지만 우리는 야행성 도마뱀들인 크레와 레게에게도 더스팅하여 급여한다. 야행성 도마뱀들의 D3섭취에 관하여 아직 의견이 분분하지만 최근 레게 베이비 한 마리가 MBD(대사성 골질환)로 인해 뒷다리 뼈의 변형이 온 것을 보고 야행성 도마뱀들에게도 D3를 급여하기 시작했다. 야행성 도마뱀들의 MBD에 관해 인터넷 정보도 많이 찾아보고 관련 카페에 문의 글도 올려 보았지만 "D3가 포함된 것으로 급여해야 한다." "D3 미포함으로 급여해야 한다." 의견이 너무나도 달라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었다. 그러.. 2019. 12. 2. 일진 사나운 날... 가끔 이렇게 재수가 없어도 되나~ 싶을 만큼 일진이 사나운 날이 있다. 바로 어제가 그 날이었다. 아침부터 정신없이 일이 몰아치는 것을 시작으로 오후 외근을 가서는 나의 동료님이 주차한 차의 바퀴시퀴가 갑자기 슬금슬금 움직이더니 뒷좌석에서 서류뭉치를 꺼내던 나의 엄지발꼬락 위를 살포시 즈려밟고 가셨다. (다행히 타박상 정도의 통증만 있음) 발꼬락의 통증을 어루만질 새도 없이 들고 있던 서류 종이에 손가락이 베여 피를 보았으며 사무실로 복귀하기 위해 동료의 차에 올라타다 차 어딘가에 무릎을 찧어 짜릿함도 맛보았다. '이런 날은 칼퇴만이 답이다.' 집에 가자마자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침대에 들어가서 나오지 말아야지~ 생각하고 집으로 후다닥 갔으나 . . .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았다. 온도조절기도 껐다 켜보.. 2019. 12. 2. 이전 1 ··· 36 37 38 39 40 다음 반응형